카카오 이모티콘 작가, 정말 돈이 될까? 숫자로 보는 현실
카카오 이모티콘 작가 현실은
이모티콘 작가라는 직업을 한 번쯤 떠올려본 사람은 많다.
그림 실력만 있으면 회사 없이도, 사무실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꽤 오래전부터 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 이모티콘은 2011년 출시 이후 10년 만에 창작자 1만 명을 만들어낸, 국내에서 가장 큰 창작 생태계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런데 이 숫자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림만 잘 그리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현실과 먼 이야기인지도 함께 보인다.
크긴 큰 시장이다
카카오가 직접 공개한 자료를 보면 규모 자체는 분명하다.
출시 10주년이던 2021년 기준으로 창작자는 1만 명, 누적으로 출시된 이모티콘은 30만 개, 창작자들이 나눠 가진 수익 규모는 약 7000억 원이었다.
4년 뒤인 2025년 발표에서는 이 숫자가 더 커졌다.
출시된 개별 이모티콘은 70만 개를 넘겼고, 2024년 12월 기준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원을 넘어섰다.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성공 사례들, 그러니까 이모티콘 하나로 수십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들도 실제로 존재한다.
누적 매출 10억 원을 넘긴 이모티콘이 146개, 100억 원을 넘긴 것도 17개나 된다.
문제는 이 성공이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느냐다.
70만 개가 넘는 이모티콘 중에서 누적 매출 1억 원을 넘긴 건 2885개다.
비율로 따지면 0.4% 남짓이다. 10억 원을 넘긴 146개는 0.02%, 100억 원을 넘긴 17개는 0.002%다.
시장 전체 파이는 분명히 크지만, 그 파이의 대부분은 극히 일부에게 몰려 있고 나머지는 얇게, 아주 얇게 나뉘어 있다는 뜻이다.
“이모티콘으로 대박 났다”는 기사가 눈에 띄는 이유도 사실은 그게 흔한 일이 아니라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익 배분 구조를 보면 격차는 더 뚜렷해진다.
이모티콘 한 세트가 2500원에 팔린다고 하면, 앱스토어 수수료 30%를 뗀 나머지에서 부가세를 제하고 카카오와 작가가 절반씩 나눈다.
작가 손에 실제로 들어오는 돈은 개당 750원 안팎, 판매가의 30%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애초에 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좁은 문이다.
한 주에 접수되는 이모티콘 제안이 1500건 안팎인데, 실제로 심사를 통과해 출시까지 가는 건 20건 남짓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대략 1%대 채택률이다. 그림을 다 그려서 제안해도, 대부분은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하고 끝난다.
그래서, 다른 구조가 필요하다
이 숫자들을 나열한 이유는 이모티콘 시장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이만큼 크고 검증된 시장에서도 극소수만 큰 수익을 낸다면, 그 이유는 재능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한 플랫폼, 한 심사 기준, 한 시장(내국인 카카오톡 사용자)에 모든 창작자가 몰려 있으니 경쟁은 필연적으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데코블럭스가 다르게 설계하려는 지점이 여기다.
심사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캐릭터를 만들면 바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고,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로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 워드프레스 사용자들에게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다.
물론 이제 막 시작하는 마켓인 만큼 카카오처럼 검증된 대형 시장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좁은 문 하나에 모두가 줄 서는 구조 대신, 진입 장벽이 낮고 시장 자체가 넓게 열려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림 실력을 가진 사람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더 좁은 문에서 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법이 아니라, 다른 문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데코블럭스의 다양한 글 꾸미기 도구 중 몇가지를 적용한 글입니다만 내용은 현실적인 내용으로 사실 그대로입니다.
